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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송곡서원은 서산 지역에서 최초로 건립된 서원으로서, 건립 연대는 1694년(숙종 20)으로 추정되나 기록마다 다소 차이를 보인다. 서원의 명칭은 자료에 따라 ‘송곡향사(松谷鄕祠)’, ‘송곡사(松谷祠)’, ‘송곡서원우(松谷書院宇)’, ‘인정서원(仁政書院)’으로 다양하다. 창건 시에는 서령 유씨(瑞寧柳氏)가 주축이 되고 서산 정씨(瑞山鄭氏)가 협조하는 형태였다고 여겨진다. 처음에는 서령 유씨와 서산 정씨 두 가문의 배출 인물을 제향하다가 경주 김씨(慶州金氏), 광산 김씨(光山金氏), 그리고 절의와 행적이 비슷한 남원 윤씨(南原尹氏) 인물을 합향하여 모두 9위를 모시는 향현사로 변천하였다. 창건 당시의 제향 인물[정신보, 정인경, 유방택, 유백유] 외에 1797년(정조 21)에 김적이 추배되고, 1813년(순조 13)에는 김위재가, 1832년(순조 32)에 다시 유백순, 그리고 추배 연대가 불분명한 윤황이 함께 제향되었다. 제향 인물의 위차(位次)는 현재 정신보, 정인경, 유방택, 윤황, 유백유, 유백순, 유윤, 김적, 김위재 순이나, 『열읍원우사적(列邑院宇事蹟)』에서는 유방택을 주향으로 하고 정신보를 병향으로, 그리고 정인경과 유백유를 배향으로 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송곡서원은 1871년(고종 8)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의 서원 철폐령을 피할 수 없었으며, 1882년(고종 19)에 복설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성사되지 못하였고, 1910년(순종 4)에 9현의 위패를 다시 봉안하게 되었다. 복설된 후 1935년 유양학이 송곡서원의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전답을 희사하고 제기 등을 마련하였으며, 1949년과 1957년, 1964년, 1978년 등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다.
홍살문을 지나 서원의 영역으로 들어서면 진입로 좌우에 보호수로 지정된 향나무가 서 있다. 건물 배치는 크게 강학 공간인 동재(東齋)와 서재(西齋), 제향 공간인 사우로 구분되어 있다. 강학 공간은 외삼문(外三門)과 강당, 그리고 동서 양재가 ‘ㄷ’자형 평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가 한 건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학 공간보다 1단 높은 곳에 위치한 사우는 내삼문(內三門)으로 구획된 담장 안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평면 구조를 가진다. 사우 내부에는 제향 인물 9명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건물의 양식은 1단의 장대석 기단 위에 화강석 주초석을 놓고 방형 기둥을 세웠으며, 두주는 생략한 채 간략한 양봉(樑棒)만을 건물 내외 방향으로 결구시켰다.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건물 밖 남측에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 관리사를 신축하였다.
 송곡서원에는 제향 인물들의 행장(行狀)과 관련 기록을 모아 놓은 「행장록(行狀錄)」이 전하는데, 서원의 건립 활동과 연혁을 알려 주는 축문과 통문류가 함께 수록되었다. 이외에도 1796년(정조 20) 2월부터 송곡서원에 방문한 사람들의 명단을 기록한 「심원록(尋院錄)」 등이 소장되어 있으며, 1935년에 건립된 유양학의 기적비와 1957년에 세워진 중건 기적비가 있다. 송곡서원은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07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송곡서원은 서산 지역에서 최초로 건립된 서원으로서 의의가 있으며, 서산 지역의 토성인 서령 유씨와 서산 정씨가 주도한 향현사로서 특수성을 지닌다. 건립 과정과 새 인물의 추배 시 기록한 자료가 일부 남아 있어, 당시 송곡서원의 정황과 함께 서산 지역 향촌 사회의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