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ulture of Seown (書院:private academy)
In East Asia and Gloc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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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서원 | 삼계서원 |
명칭 | 『星湖全集』 |
문화재 지정 표기 | |
저 자 | 李瀷 |
소장정보 |
『星湖全集』, 李瀷, 2007, 卷之十三, 書, 答權台仲 甲寅
瀷與執事神交久矣。豈不聞承召入都。禮當拜狀。替申先之於左右者。顧遠蟄海堧。罕與事接。已於不當已者。惟一點嚮往。耿未消歇。適兒子愚騃偶爾滯京。俾先操杖導達誠衷。不意長牘遠枉。賜敎勤懇。有以審旅中動息几几。福履增重。伏用慰釋。瀷昔曾逾嶺。歷安禮之間。祇謁陶山三溪祠。徘徊久之不能去也。當時亦年少知昧。不能徧走士鄕。覿德而囷載矣。到今心耳所飽。如吾執事。仰欽之久而尙未有款承餘誨。則寧不負歎齎咨。雖欲強疾亟造。少抒情願。亦緣闕騎。有未易遂者。數日之間。若或借乘。計當趨拜。姑此不備。
제가 집사(執事)와 신교(神交)를 나눈 지 오래되었는데, 어찌 부름을 받아 도성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였단 말입니까. 예의상 마땅히 편지를 올려서 집사에게 먼저 알렸어야 하는데, 도리어 멀리 바닷가에 칩거하고 있어서 세상사와 접하는 일이 드무니 마땅히 그만두어서는 안 될 일을 그만두었지만, 오직 한 가닥 그리움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때 마침 저의 자식 놈이 우연히 서울에 머물고 있었으니 먼저 찾아뵙게 하여 저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도달하게 했어야 하는데 긴 편지가 뜻하지 않게 먼 곳에서 와서 간곡한 가르침을 주시니, 객지에서도 의연하시며 복록이 더욱 높아짐을 알겠으니 삼가 저의 마음이 크게 위안이 됩니다.
제가 예전에 고개를 넘어서 안동(安東)과 예안(禮安) 지역을 두루 둘러보고 도산(陶山)과 삼계사(三溪祠)에서 공경히 참배하였는데 오랫동안 근처를 배회하며 떠나지 못하였습니다. 당시에 나이도 어리고 생각도 짧아서 능히 선비의 고을을 두루 돌아보아 그 덕을 보고 그 감동을 가슴에 담아 오지 못하였습니다. 지금에 와서 귀로 듣고 마음으로 흠모한 것은 우리 집사와 같고 우러러 흠모한 지 오래되었으나 오히려 아직 남은 가르침을 공경히 받들지 않았으니 어찌 탄식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비록 병을 무릅쓰고 억지로라도 빨리 가서 작으나마 저의 뜻과 정을 펴 보고자 해도 타고 갈 것이 없어 뜻을 쉽게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며칠 내로 만약 탈것을 빌린다면 마땅히 달려가리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