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ulture of Seown (書院:private academy)
In East Asia and Gloc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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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서원 | 삼계서원 |
명칭 | 『九思堂集』 |
문화재 지정 표기 | |
저 자 | 金樂行 |
소장정보 |
續集 卷之一, 書, 與或人
前春溪院之晤。今依然入夢想。卽日新正。伏惟靜履眷集均慶。樂行老母自昨年秋。疾患彌留。見今氣息奄奄。私情煎泣。可喩。訥翁先生賜樂行書三幅。今始呈上。想兄當終始主張。幸照數領納。待載錄訖。卽討的便還投切仰。年來作何工夫。末由奉討。不勝悵然。偶見金荷潭破寂錄。以中國所謂黍。爲我國所謂䅯。以稷爲我國所謂黍。援證頗多。亦曾聞之否。此殆近不急之察。然若使世果有興禮樂正律呂者。黃鐘管中所積之物。將何所適從。度量衡長短多寡輕重之法。皆無所準。至於鬱鬯之酒。本草之書。亦將莫的其名。亦博古明物者。所宜考核而辨別。兄淹貫傳記。試訂之如何。固陋無資益處。恨不能得多聞如吾執事者。與之同處耳。
지난봄 계원(溪院)에서의 만남이 지금도 여전히 꿈꾸는 듯합니다. 오늘 신정(新正)에 삼가 잘 지내시고 집안이 두루 다 평안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낙행(樂行)은 늙으신 어머니가 작년 가을부터 앓던 병이 오래도록 낫지 않더니 지금은 숨이 겨우 붙어 있는지라, 저의 마음에 애가 타고 눈물이 흐름을 말로 할 수 있겠습니까?
눌옹(訥翁) 선생께서 낙행에게 주신 세 폭(幅)의 편지를 이제야 비로소 올립니다. 생각건대 형이 마땅히 시종 주장할 터이니, 수효를 헤아려 받아서 기록을 마치시고 곧바로 적절한 인편을 찾아서 돌려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근년에는 무슨 공부를 하는지요, 만나서 토론할 길이 없어 쓸쓸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우연히 김하담(金荷潭)의 《파적록(破寂錄)》을 보니, 중국(中國)의 이른바 서(黍)를 우리나라의 이른바 당(䅯)이라 하고, 직(稷)이 우리나라의 이른바 서(黍)라 하면서 증거를 끌어댄 것이 매우 많았는데, 또 들은 적이 있는지요? 이는 자못 긴급히 살펴야 할 일이 아닌 듯합니다. 그러나 가령 세상에 과연 예악(禮樂)을 흥기하고 율려(律呂)를 바루려는 사람이 있다면, 황종관(黃鐘管) 속에 넣을 물건은 장차 무엇을 따라야 하겠습니까. 도량형의 장단, 다과(多寡), 경중(輕重)의 법이 모두 기준 삼을 바가 없을 것입니다. 울창주(鬱鬯酒)에 이르러서도 본초(本草)란 책에 또한 그 이름을 분명히 해놓지 않았으니, 이 또한 옛것에 박식하고 사물에 밝은 사람이 마땅히 고찰하여 분별해야 합니다. 형이 전(傳) 기(記)를 두루 섭렵하였으니 바로잡아 주심이 어떠합니까? 고루한 나는 도움을 받을 곳이 없는데, 견문이 많은 우리 집사 같은 분과 함께 거처할 수 없음이 한스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