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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덕천서원은 남명학파의 대표서원으로 조식(曺植)[1501~1572], 최영경(崔永慶)[1529~1590]을 제향하고 있다. 조식은 1501년(연산군 7) 경상도 삼가현 토동(兎洞)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부친 조언형(曺彦亨)을 따라 서울로 올라가 성수침(成守琛)·성운(成運) 등과 교유하며 학문에 열중하였다. 1519년(중종 14) 기묘사화로 숙부 조언경(曺彦卿)이 귀양가고, 1526년(중종 21) 부친마저 사망하면서 고향인 삼가로 내려왔다. 1530년(중종 25) 어머니를 모시고 김해 탄동(炭洞)으로 이거하여 산해정(山海亭)을 지었다. 이때 성운·이원(李源)·신계성(申季誠)·이희안(李希顏) 등과 종유하며 학문을 논하였다.

43세 때인 1543년(중종 38)에는 이언적과 이림(李霖)이 유일(遺逸)로 천거하였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1547년(명종 2) 모친상을 마치고 고향인 삼가로 이거하여 계복당(鷄伏堂), 뇌룡사(雷龍舍)를 짓고 후학을 양성하였다. 이때 1551년(명종 6) 오건(吳健)이 찾아와 배움을 청했다. 이후에도 진주의 하항(河沆), 고령의 김면(金沔), 합천의 정인홍(鄭仁弘)을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찾아와 학문을 배웠다. 1555년(명종 10) 단성현감에 임명되었으나 「을묘사직소」를 올려 당시 정치현실을 비판하였다. 1561년(명종 16) 진주 덕산동(德山洞)[현재 산청군 시천면]으로 이거하고 산천재(山天齋)를 지어 문인을 양성하였다. 1572년(선조 5) 생을 마감하자 바로 대사간에 추증되었으며, 1615년(광해군 7) 영의정에 증직되었다.

그의 문인 최영경은 서울에서 태어나 조식의 높은 풍모를 듣고 덕산까지 찾아와 문인이 되었다. 조식 역시 최영경을 한번 보고는 세상에서 뛰어난 인물이라며 인정해 주었다. 그는 조식의 장례 직후 곧바로 하항(河沆)·하응도(河應圖)·손천우(孫天佑)·류종지(柳宗智) 등과 함께 남명제향 서원의 건립을 논의하였다. 이때 하응도는 덕천강 위에 있던 자신의 집을 허물고 그 터를 서원에 기부하였다. 1576년(선조 9) 봄에 서원을 건립하고 가을에 조식의 위판을 봉안, 덕산서원(德山書院)이라 편액하였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으로 서원이 소실되자 1601년(선조 34) 서원을 중건, 이듬해 사우와 신주(神廚)를 완공하였다. 1603년(선조 36) 가을 위판을 봉안하고 석채례를 거행했으며 1606년(선조 39) 서재(西齋)가 완공, 1609년(광해군 원년) 강당과 동재(東齋), 주고(廚庫)가 완공되었다. 이해 봄에 덕천서원(德川書院)으로 사액을 받았다. 이때 정인홍이 덕산서원 중수 봉안문을 지었다. 1611년(광해군 3) 조식의 문인으로서 정여립모반사건[기축옥사]에 연루되어 사망한 최영경을 추가 배향하였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대북이 실각하자, 남명학파의 대표 서원이었던 덕천서원도 활로를 모색해야 했다. 그 일환으로 1651년(효종 2) 정인홍이 관여했던 『남명집』을 훼판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후 서원은 18세기 친남인적 면모를 보였다. 1870년(고종 7)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26년 복원되었다. 1974년 2월 16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9호로 지정되었으며 2021년 지정번호가 폐지되면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매년 양력 8월 18일 조식의 탄생을 기념하는 남명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