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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lture of Seown (書院:private academy)
In East Asia and Gloc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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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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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서원 남계서원
명칭 암서집(巖棲集)
문화재 지정 표기
저 자 조긍섭(曺兢燮)
소장정보

상세정보

제10권 - 書 - 答金仁吉
昨冬惠書。因循未覆。爾來踈懶可知。卽茲春闌。伏惟經軆友于萬相。胤房諸從一一平善進學否。荊榛滿目而嘉卉方鮮。當思所以保養之。千萬不勝懸祝。兢燮侍親粗遣。而比來一向將汩沒作家計。本心日覺銷亡。令人皇恐。前論雙修堂欐詞。考據精審。指諭諄切。敢憚從改。然於鄙意有未釋然。盖此句若是評隲人物之語。則英憲與文順。不啻南北。擬之固不倫。今只論文辭軆格之如何。則在英憲以前者。文順之外指不他屈。援引比並。實無所嫌。如益齋麗朝大賢也。而序其集者。乃與文順及牧翁並稱而差等之。尙論者不以爲怪。豈不以論文與論人。自當殊觀也。來喩以崔家門客嗛文順。孰不謂然。然孟堅事竇氏。子厚黨伾文。而論文章者必宗班馬韓柳。采葑采菲。無以下軆。此君子之用心也。其曰正宗。亦據文軆而言。來諭乃以彼家門客之正宗疑之。無亦太深乎。欲易以羅麗間可當之人。未爲不是。但歷數之。終無出白雲者。若無大嫌而必遺大擧小。使卑踰尊。無乃有失於公平之道乎。兢於文字。未甞護己見而吝捨。但此事反復思之。可以無改。改之不如不改。望老兄熟思而更敎之。區區不敢終守已殘也。

지난겨울에 편지를 보내주셨는데 시일을 끌다가 답장을 못하였으니, 그동안의 게으름을 알 수 있습니다. 봄이 한창인 이즈음 삼가 생각건대, 형제간에 우애롭게 지내는 경체는 모두 좋으시며, 아드님〔胤房〕과 여러 형제 항렬의 일가붙이〔諸從〕들께서 하나같이 평안하고 잘 계시며, 학문에 진보가 있는지요? 가시덤불이 눈에 가득하여 아름다운 화훼가 바야흐로 드문데, 마땅히 보호하여 기를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니, 간절히 축원하는 마음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긍섭은 가친을 모시며 그럭저럭 지내고 있는데, 요즈음 한결같이 장차 골몰하며 지내고 있어 본심이 날로 사라지는 줄 알겠으니, 사람을 황공하게 합니다.
앞서 쌍수당(雙修堂) 상량문을 논하신 것은 고찰하고 근거한 것이 정밀하고 자세하며 지적하여 깨우쳐 준 것이 정성스럽고 절실하니 감히 좇아 고치는 것을 꺼리겠습니까. 그러나 저의 뜻에는 석연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대개 이 구절이 만약 인물을 평론한 말이라면 영헌공(英憲公)과 문순공(文順公)은 남북의 차이일 뿐만이 아니니 비기는 것은 진실로 나란히 말할 수 없습니다. 지금 다만 문사(文辭)와 체격(軆格)이 어떠한가를 논하자면 영헌공의 이전에 있었던 사람으로는 문순공 이외에는 달리 꼽을 만한 사람이 없으니 끌어들여 나란히 비교하더라도 실로 혐의스러운 것이 없습니다. 익재(益齋) 같은 분은 고려조의 큰 현인인데 그의 문집에 서문을 지은 사람이 바로 문순공 및 목은(牧隱)과 나란히 일컬으며 차등을 지웠는데, 상론(尙論)하는 사람들이 괴이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문장을 논하는 것과 인물을 논하는 것은 절로 마땅히 달리 보아야 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보내주신 글에서 최씨의 문객이라서 문순공을 싫어한다고 하였는데, 누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맹견(孟堅)이 두씨(竇氏)를 섬겼고,자후(子厚)가 비ㆍ문(伾文)의 무리가 되었는데도 문장을 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반ㆍ마ㆍ한ㆍ유를 으뜸으로 여겨 ‘무를 캐고 순무우를 뜯음은 뿌리 때문이 아니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군자가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정종(正宗)’이라고 한 것도 또한 문체에 근거하여 말한 것인데, 보내주신 글에서 바로 저 집안(최씨 정권) 문객의 정종으로 의심한 것은 또한 너무 심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신라와 고려 사이에서 해당될 만한 인물로 바꾸려고 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세어 보아도 끝내 백운(이규보)을 넘어설 사람이 없습니다. 만약 큰 혐의가 없는데도 반드시 큰 것을 빠뜨리고 작은 것을 거론하여 비천한 것으로 존귀한 것을 넘게 한다면 공평한 도에 잘못이 없겠습니까.
긍섭은 문장에 있어서 자기의 견해를 비호하려고 버리는데 인색하게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이 일은 반복하여 생각해 보건대, 고치지 않아도 될 것이니, 고치는 것이 고치지 않는 것보다 못할 것 같습니다. 바라건대, 노형께서는 깊이 생각하시어 다시 가르쳐주신다면 저는 감히 끝내 저의 잔패함을 지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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