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ulture of Seown (書院:private academy)
In East Asia and Gloc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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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서원 | 덕곡서원 |
명칭 | 『향산집(響山集)』, 제4권 - 서(書) - 答許文吾 |
문화재 지정 표기 | |
저 자 | 이만도(李晩燾) |
소장정보 |
3년 동안 멀리 떨어져 지내다가 한 통의 편지를 받고 가을에 고요히 지내시는 체후가 만중함을 알았으니, 감격스러운 한편 위안이 되었습니다. 만도는 근자에 들어 노쇠한 모습이 더욱 심해졌는데 얼마 전에 수백 리 길을 쓸쓸히 돌아온 뒤로 쓰러져 떨쳐 일어나지 못하고, 또 어린 손자들이 연이어 병들어 더욱 심히 애를 태우고 있을 뿐입니다.
이의정(二宜亭) 운운한 것에 대해서는 분수로 볼 때 감당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덕곡서원(德谷書院)과의 갈등이 끝내 그치지 않은 데 있어서이겠습니까. 이미 조정할 좋은 계책이 없으니, 어찌 감히 예악(禮樂)의 자리에 참여하여 의논하고 겸하여 유람의 숙원까지 이룰 수 있겠습니까. 서로 사랑하는 처지에 이름을 노출하여 위급한 상황으로 밀어 넣도록 하지 않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어떻겠습니까? 윤우(胤友)는 이미 훌륭한 스승을 따라 학업을 익히고 있으니 그 독실함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내온 편지에 학문에 진전하기를 구하는 데 급급하여 적임자를 가리지 않고 나에게 분수에 넘치는 예를 더하였으니, 진실로 감당할 수 없습니다. 또 어찌 뻔뻔히 얼굴을 들고 글을 써서 형식적으로 응대하겠습니까. 함께 노쇠한 이때에 후일 만나기를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편지를 쓰려니 더욱 서글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