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찬사료

◦ 『서원등록(書院謄錄)』, 숙종 19년(1693) 9월 24일

허목(許穆)의 서원에 사액을 청하는 상소의 사연을 특별히 시행하는 건

1. 예조(禮曹)에서 올린 계목(啓目)에, “계하(啓下) 문건은 점련(粘連)하였습니다. 나주(羅州)의 생원(生員) 정만재(鄭萬載) 등의 상소를 보니, ‘고(故) 문정공(文正公) 신(臣) 허목(許穆)의 사우를 건립하는 일로 일찍이 상소하였는데, 성상(聖上)께서 특별히 그 뜻을 받아주셨습니다. 사림들이 사우를 건립하기 위하여 재물을 모은 지 한 해가 되던 때에 공역(工役)을 마치게 되어 제향 하는 예를 올리고서 경앙하고 흠모하는 정성을 나타내었으니, 전례대로 사액하여 많은 선비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주소서.’라고 하였습니다. 조정에서 사우를 건립하고 제향 하도록 허락한 것은 이미 선현(先賢)을 숭상하고 장려하는 뜻에서 나왔으니, 특별히 사액하여 많은 선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실로 사의(事宜)에 합당합니다. 하지만 은액(恩額)을 하사하는 일은 중요한 은전(恩典)으로 신들이 감히 마음대로 처리할 수 없으니, 임금께서 재결(裁決)하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강희(康熙) 32년 9월 24일에 우승지(右承旨) 신(臣) 심중량(沈仲良)이 담당하였는데, 특별히 사액하라고 계하(啓下)하였다.